
대륵도에서 공룡 골격화석을 발굴하는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여수 일대에서 공룡 골격(뼈)으로 추정되는 화석 수십 점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룡 골격 발굴 조사와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중생대 공룡골격화석의 가치 규명과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2025년부터 국내 공룡골격화석 발굴·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발굴·연구의 첫 대상지를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송도와 대륵도, 소륵도로 정했다. 대상지는 지난 2007년 국가유산청의 학술용역 결과 다수의 공룡골격화석이 확인되면서 정밀 조사와 발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올해 7월부터 국가유산청이 진행한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대상지의 해안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 표면 총 4개 지점에서 공룡골격화석 60점을 확인했다. 대륵도에서는 총 56점의 공룡 골격 화석이 확인됐다. 가로 6.6m, 세로 1.8m 범위에서 찾은 화석으로 이 가운데 17점은 척추뼈, 갈비뼈, 다리뼈 등으로 구분됐다. 길이가 50㎝가 넘는 골격 화석도 있어 상당히 큰 개체로 추정된다.
송도에서도 거골(복사뼈)로 추정되는 골격화석을 새롭게 발견했다. 보존상태를 고려하면 지면 아래로 경골(정강이뼈)이 연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륵도에서는 공룡 하악골 또는 장골, 요골의 일부로 추정되는 골격화석을 각각 확인했다. 하악골은 아래턱뼈, 장골은 엉덩뼈, 요골은 아래팔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룡발자국이나 공룡알 화석산지가 발견돼 조사·연구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륵도 일원처럼 공룡골격화석이 다수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층 표면에 노출된 골격화석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 골격화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굴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상지 일대는 해양수산부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주변이 매립될 경우 화석산지의 현지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신속한 발굴조사와 화석처리∙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보존가치가 있으나 멸실, 훼손 위험이 높은 지질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조사·연구해 보호·활용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7월부터 진행된 정밀 학술조사를 이끈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내년부터 진행될 국가유산청 연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지층 속 공룡 골격화석을 본격적으로 발굴하는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공룡 골격화석을 발굴해 새로운 공룡을 발견한 일본처럼 한국도 한반도에 살았던 새로운 공룡을 찾아낼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이채린 기자rini113@donga.com
전남 여수 일대에서 공룡 골격(뼈)으로 추정되는 화석 수십 점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룡 골격 발굴 조사와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중생대 공룡골격화석의 가치 규명과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2025년부터 국내 공룡골격화석 발굴·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발굴·연구의 첫 대상지를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송도와 대륵도, 소륵도로 정했다. 대상지는 지난 2007년 국가유산청의 학술용역 결과 다수의 공룡골격화석이 확인되면서 정밀 조사와 발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올해 7월부터 국가유산청이 진행한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대상지의 해안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 표면 총 4개 지점에서 공룡골격화석 60점을 확인했다. 대륵도에서는 총 56점의 공룡 골격 화석이 확인됐다. 가로 6.6m, 세로 1.8m 범위에서 찾은 화석으로 이 가운데 17점은 척추뼈, 갈비뼈, 다리뼈 등으로 구분됐다. 길이가 50㎝가 넘는 골격 화석도 있어 상당히 큰 개체로 추정된다.
송도에서도 거골(복사뼈)로 추정되는 골격화석을 새롭게 발견했다. 보존상태를 고려하면 지면 아래로 경골(정강이뼈)이 연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륵도에서는 공룡 하악골 또는 장골, 요골의 일부로 추정되는 골격화석을 각각 확인했다. 하악골은 아래턱뼈, 장골은 엉덩뼈, 요골은 아래팔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룡발자국이나 공룡알 화석산지가 발견돼 조사·연구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륵도 일원처럼 공룡골격화석이 다수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층 표면에 노출된 골격화석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 골격화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굴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상지 일대는 해양수산부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주변이 매립될 경우 화석산지의 현지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신속한 발굴조사와 화석처리∙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보존가치가 있으나 멸실, 훼손 위험이 높은 지질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조사·연구해 보호·활용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7월부터 진행된 정밀 학술조사를 이끈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내년부터 진행될 국가유산청 연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지층 속 공룡 골격화석을 본격적으로 발굴하는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공룡 골격화석을 발굴해 새로운 공룡을 발견한 일본처럼 한국도 한반도에 살았던 새로운 공룡을 찾아낼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이채린 기자rini113@donga.com